[필사] 금각사 금각사 / 미시마 유키오 어려서부터 아버지는 나에게 자주 금각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내가 태어난 곳은 마이즈루 동북쪽의, 일본해로 튀어나온 쓸쓸한 곶이다. 아버지의 고향은 그곳이 아니라, 마이즈루 동쪽 근교에 위치한 시라쿠라는 마을이다. 절간에 입양되어 승적에 오른 후, 외딴 곶에 위치한 절의 주지가 되었고, 그곳에서 신부를 맞이해 나를 낳았다. 나리우 곶의 절 부근에는 마땅한 중학교가 없었다. 이윽고 나는 부모님 슬하를 떠나 아버지 고향에 있는 숙부 집에 맡겨지게 되어, 그곳에서 히가시마이즈루 중학교에 도보로 통학하였다. 아버지의 고향은 햇빛이 유별나게 눈부신 곳이었다. 하지만 1년 중, 11월이나 12월 무렵에는 구름 한 점 없어 보이는 쾌청한 날씨에도, 하루에 너덧 차례나 소나기가 지나갔다.. 더보기 이전 1 ··· 91 92 93 9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