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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오늘은 어눌히도 우울하다 오늘은 어눌히도 우울하다 HK.k 먹먹한 꿈자리에 박차고 일어나니 어스름과 오묘함이 살을 적시고 눈가를 눈가와 윗입술을 적신다. 별별 마음으로 휴대폰을 꺼내쥐고 별별 생각으로 배터리를 교체하고 창틀을 비집듯 살갑게 쓸어오는 저 무리의 가느다란 빛살들은 속삭이듯 내 살 위를 소리없이 거니늘고 안이한 누군가의 멘트를 눈속 깊이 가슴속 깊숙이 따끔하게 그리고 슬피웁게 받아들이며 내 지금 있는 이 자리처럼 그렇게 한마디만 더 하리라. 그냥. 그냥. 더보기
너를 생각함에 있어 나는 한 끼를 기억해낸다 너를 생각함에 있어 나는 한 끼를 기억해낸다 HK.k 증오. 부풀어오르는 양식에 대한 자책감. 잊지 못해 쓰라린 너에 대한 집착감. 한 끼의 양식이 주는 이유는 삼켜야만 한다는 과거와, 다시 놓아야 한다는 현재가 공존한다. 한 끼의 양식은 과거다. 증오서린 과거다. 더보기
공동묘지, 남자 공동묘지, 남자HK.k 커다란 공동묘지 그 십자가싸늘히 식어버린 밤 안개들우뚝 서있는 묘지의 건물엔낡아버린 출입구 앞, 누가 서있네. 달빛과 별빛에 반사되어, 그 흐린 형체로으스스한 미소를 띠우고 이렇게 말했네. 가라, 가라, 여긴 네가 있을 곳이 아니다. 대체 누구를 향하여 그는 지껄이는가,묘지 위에 앉아 있던 개구리 한 마리가남자를 향하여 이렇게 울었다. 개골, 개골, 개골 개골……. 서늘한 옅은 바람은묘지의 건물을 스쳐갔다. 무겁게 가라앉은 뿌연 안개가서서히 서서히 형체를 감추었다,남자는 무릎을 꿇었다,절망적으로 이렇게 외쳤다. 가라! 가라! 여긴 네가 있을 곳이 아니다! 더보기
한밤중 한밤중HK.k 죽음. 세상의 죽음 다 모아서저 평원에 쏟아 부어도고요한 풀잎들의 속삭임에애처로운 눈웃음을, 심연의 마음 땅끝에 철저하게 놓인육신, 영혼의 한 조각을형체모를 가루 내어남은 영혼 조각 위에찢어진 그림자와같이,철저하게 흩뿌려 놓을 것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