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사랑을 찾아서 사랑을 찾아서 여기까지 와버렸다. 곧 도쿄에 가 있을 것이다. 무엇에 이끌렸던가. 날 일하게 한 것은 '사랑'이었다. 베일에 싸인 것. 지금은 금이 가버린, 싸늘히 식은 도자기. 그 안에 든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으므로. 어떤 그림이었는지도 알 수 없으므로. 이미 새어나가고 있기에. 나는 방황하고 있는가보다. 해답이 없을지라도, 도쿄에 가야겠다. 더보기
왜 다들 시비를 거는 건지 가만히 있는 날 괴롭힌다. 왜 그럴까? 모든 사건에는 인과관계가 있다. 과거에 쌓이고 쌓였던 것들이 이제서야 터지는 걸까? 더보기
평생 써야할 대상을 찾았다 내 인생, 주관적인 삶 그 안의 미스터리, 작지만 전부이기도 했던 그 일부를 나는 다시금 인지했다. 살다 가버리는 이 세상에서 작은 한 점이라도 자국을 낼 수 있다면, 그래 바랄 게 없으리라. 그만큼 아쉬워질 따름이겠지만...... 더보기
항상 마시는 맥주에 똑같은 바람이 똑같은 걸음걸이에 날씨따라 길목따라 내 입술도, 거죽 같이 싸늘한 입도, 혀도 거리, 집, 집, 거리. 또 어딘가에서 보통맥주를 축일 뿐이다. 똑같은 맥주에 똑같은 벗을. 더보기
웃기는 얘기 매일 저녁 강가로 산책을 나간다. 며칠 전에도 갔는데 항상 가던 길을 거닐었고, 목이 몹시 말라 도중에 편의점에 들렀다. 들어가기 전에도, 밖에서 물품을 정리하고 있던 아르바이트생의 모습에서, 유니폼을 입고는 어슴푸레한 빛과 그림자 사이에서 몰두하고 있던 그 장면에서 나는 모종의 혐오감을 느꼈다. 그래, 나 자신에 대한 혐오감이었다. 우두커니 멈춰 서서, 바지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는 척 하면서, 나는 그 여학생의 표정을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세상 만사에 회의를 둔 싸늘한 표정이었다. 알바생은 곧 들어갔고 나도 발걸음을 움직였다. 바깥에서 훔쳐 보는 것보다 훨씬 밝았으며 그 때에만 어째선지 편의점이라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 운동복 차림에 이어폰을 꽂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이 형광빛에 타들어 가 지금이.. 더보기
오늘 진실된 나란 대체 누구일까. 나 자신에 대한 신뢰감이 증발했다. 나는 누구도 아니다. 그렇기에 살 가치가 없다. 살아갈 힘이 없다. 연약하고 흉물스럽게 태어난 누군가처럼 의지마저 가녀리다. 나는 그들과 엮일 수 없어, 하고 생각한다. 슬프다. 모르겠다, 무엇도 알지 못해, 그런 나 자신이 역겹기만 하다. 더보기
주절거림주절거림 막상 무엇에 대해서 쓸 지 감을 잡지 못했을 경우 다만 펜을 잡고 써내려 가기만 하면 문장이란 나오는 법이다. 비집고, 어떻게든.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선택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루의 글을 남겨보고는 싶다, 그렇지만 언제나 이런 식으로 '화제'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은 지긋지긋했다. 진절머리가 났다. 내 한계일까? 하는 생각마저 침식해 들어왔다. 다른 누군가들은 남부럽지 않은 주제로 남부럽지 않은 문맥 아래 자랑스럽게도 잘도 쓰더만. 어째서 나는 매번 이런 문 구덩이 깊이 파묻혀 허우적거리기만을 체념없이 해야만 하는 것일까. 그 생각부터가 나를 괴롭혔다. 결론은, 이런 식으로 시작한 연유란 이랬다는 것이다. 이 또한 내 한계에 지나지 않는다. 나도 안다. 그래도 이 한계도 내 일부고 내 단점이자 .. 더보기
휴식 끝에 찾아온 집착한 만큼 휴식하면 질적인 향상은 단계를 한 단계 간단히 키운다. 나는 한동안 과거의 집착에 있어서 몰입해 있었고 동시에 이태까지의 글쓰기에 관련해 정신병과도 같은 집착증세를 육체적으로까지 기어코 끌어올렸는데, 그 전체를 외부계에까지 돌려보내준 채 있었다. 수학만큼 내 영혼의 논리성에 상징적으로 부합되는 사사 받은 도구는 없을 것이다. 숫자에 대한, 두 쪽짜리 논문을 한 편 써냈다. 그러나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나에게 힘은 없다. 언제나 책꽂이 한 구석에 이태까지의 기술들을 차곡차곡 쓸모없이 모아둘 뿐이다. 생명공학부터 기계철학, 입자와 중력에 관한 물리이론, 자폐증에 대한 분석, 사회심리학, 근본철학, 게임에 관한 방정식 등, 다 무슨 소용이 있으랴. 난 교육 받지 못한 자다. 다빈치의 입버릇처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