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예프스키 썸네일형 리스트형 [필사] 지하생활자의 수기 지하생활자의 수기 / 도스토예프스키 그 무렵 나는 겨우 스물 네 살이었으며 은둔형 외톨이였다. 나는 나의 얼굴을 증오했으며, 병적일 정도로 지능이 발달해 있다. 일반적으로 어느 시대에나 훌륭한 인간은 겁쟁이요 노예여야만 했다. 어느 밤 당구장에서 벌어진 싸움판에 끼어들 요량으로 당구대 옆에 서 있었는데 어느 장교가 나를 옮겨 놓고 지나가버렸다. 나는 화가 치밀어 올라 견딜 수 없었다. 내가 산책 중에 마주 오는 사람들에게 길을 비켜주며 느끼는 수치심을 그 장교에게 전달하면 복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상류사회사람처럼 보이는 옷차림을 하고 몇 번의 시도 끝에 그 장교와 어깨를 부딪히는 것으로 복수에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어느 목요일 외로워서 동창생 시모노프의 집을 방문했다. 그 집에서 동창생들이 장교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