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썸네일형 리스트형 [필사] 설국 설국 / 가와바타 야스나리현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면 설국이었다. 밤의 끝자락은 이미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췄다. 맞은 편 좌석에서 처녀가 일어나더니 시마무라 앞의 유리창을 열었다. 차가운 냉기가 밀려들었다. 처녀는 차창으로 몸을 한껏 내밀고 멀리 외치듯이 소리를 쳤다."역장니임! 역장니임!"등불을 들고 천천히 눈을 밟고 온 사나이는 목도리를 콧등까지 두르고, 귀에 모자의 털을 내려뜨려 드리우고 있었다.벌써 그런 추위인가 싶어 시마무라가 밖을 내다보니, 철도관사인 듯싶은 바라크들이 산기슭에 을씨년스럽게 흩어져 있을 뿐, 하얀 눈빛은 거기까지 가기 전에 어둠에 삼켜져버렸다."역장님, 저예요. 안녕하셨어요?""아, 요코 아냐, 돌아왔군. 또 추워졌어!""동생을 이번에 여기서 일하게 해주셨다지요? 폐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