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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필사] 밤은 은빛으로 반짝이는 옷을 입고 (전문) 밤은 은빛으로 반짝이는 옷을 입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 밤은 은빛으로 반짝이는 옷을 입고한 줌 꿈을 뿌린다.꿈은 마음속에 속속들이 스며들어나를 취하게 한다. 어린아이들이 금빛 호두와불빛으로 가득한 크리스마스를 보듯나는 본다, 네가 5월의 밤을 거닐며꽃송이 송이마다 입맞춤하는 것을. 더보기
[필사] 하얀 국화가 피어 있는 날이었다 (전문) 하얀 국화가 피어 있는 날이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하얀 국화가 피어 있는 날이었다.그 짙은 화사함이 어쩐지 불안했다.그날 밤 늦게 조용히네가 내 마음에 다가왔다. 나는 불안했다. 아주 상냥히 네가 왔다.마치 꿈속에서 너를 생각하고 있었다.네가 오고, 그리고 동화에서처럼은은히 밤이 울려 퍼졌다. 더보기
[필사]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전문)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햇살처럼 꽃보라처럼기도처럼 왔는가. 반짝이는 행복이 하늘에서 내려와날개를 접고꽃피는 나의 가슴을 크게 차지한 것을……. 더보기
[필사] 고요한 집의 창문에는 빨갛게 노을이 타고 (전문) 고요한 집의 창문에는 빨갛게 노을이 타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 고요한 집의 창문에는 빨갛게 노을이 타고정원은 온통 장미 향기로 가득 차 있었다.흰 구름 사이마다 높이 저녁 어둠이움직이지 않는 대기 속에서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었다. 종소리 하나가 강가의 마을로 흘러들었다……하늘나라가 호소하는 것처럼 상냥하게.그리고 나는 보았다. 속삭임이 가득한 자작나무 위 높이반짝이기 시작한 새 별들을 은밀하게 밤이해쓱한 청색으로 물들이고 있는 것을. 더보기
[필사] 둔탁한 회색 하늘에서 (전문) 둔탁한 회색 하늘에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 둔탁한 회색 하늘에서모든 빛이 불안스레 퇴색해 간다.멀리 매맞은 자국과도 같이한 줄기 새빨간 선이 있을 뿐. 혼란스러운 노을빛이 사라졌다가는 다시 살아난다.그리고 실바람 속에있는 듯 없는 듯 장미 향기 같은 것이,소리 없이 흐느끼는 울음소리 같은 것이……. 더보기
[필사] 무엇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가 없다 (전문) 무엇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가 없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무엇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가 없다.향긋한 미풍 속에청동색 풀 줄기 속에외로운 귀뚜라미의 노래. 내 영혼 속에도 깊숙이서럽고 그리운 노래가 울린다.열병을 앓는 아이에게는돌아간 어머니의 노랫소리가 이렇게 들리리라. 더보기
[필사] 저녁 (전문) 저녁 라이너 마리아 릴케 변두리의 마지막 집 뒤로쓸쓸하게 빨간 저녁 해가 진다.장중한 시의 끝맺이를 외며낮의 환호성이 그친다. 그 잔광은 늦게까지도지붕 모서리에 여기저기 남으려 한다,어느새 검푸른 먼 하늘에밤이 다이아몬드를 뿌릴 때. 더보기
스스로 고독 속에 몸을 담그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 라이너- 라이, 르, 르. 르네 마리아 릴케. 그는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아니, 그 이상을 받았다. 내가 흔들릴 때 그는 나를 지켜보았고, 나를 부축이듯 그는 속삭여주기까지 했다. 그의 시에는 고독이 살아숨쉬고 있다. 내 가슴 속에도 살아숨쉬고 있는 바로 그 고독이. 더보기